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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부터 바뀐 호주 운전면허 제도: 한국 면허 그대로 운전 가능할까?

by oznote15 2025. 5. 6.

2025년 5월, 호주의 운전면허 제도에 중요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4월 30일부터 호주 대부분의 주에서 '숙련된 운전자 인정 제도(Experienced Driver Recognition)'가 공식적으로 종료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 운전면허를 가진 많은 분들이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과연 2025년 현재, 한국 면허만으로 호주에서 운전이 가능할까요? 체류 목적에 따라 어떤 조건이 적용될까요? 이 글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호주 운전
호주 대부분의 주에서 '숙련된 운전자 인정 제도(Experienced Driver Recognition)'가 4월 말 공식적으로 종료되었습니다. / 픽사베이 이미지

숙련 운전자 인정 제도란 무엇인가?

숙련 운전자 인정 제도는 한국을 포함한 특정 국가에서 유효한 운전면허를 가진 25세 이상 운전자가 별도의 시험 없이 호주 운전면허로 바꿀 수 있게 해주는 제도였습니다. 한국 외에도 대만, 체코, 라트비아, 슬로베니아 등 총 18개 국가가 이 혜택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2025년부터 호주 대부분의 주와 테리토리에서 이 제도가 끝났습니다. 이제는 호주 면허로 바꾸려면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합니다.

 

주별 제도 종료 일정

주/지역 숙련 운전자 인정 제도 종료 시점

NSW, VIC, SA, TAS 등 대부분 2025년 4월 30일 종료
퀸즐랜드(QLD) 2025년 중반까지 한시적 유지 예정
서호주(WA) 2025년 10월 31일까지 한시적 유지 예정

위 일정 이후에는 한국 면허를 가지고 있더라도 시험 없이 호주 면허로 바꿀 수 없습니다.

 

한국 면허로 호주에서 운전 가능한가요?

호주에서 한국 면허로 운전할 수 있는지는 체류 목적과 비자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1. 단기 관광객 또는 방문자

  • 국제운전면허증과 한국 운전면허증을 함께 가지고 있으면 운전이 가능합니다.
  • 대부분의 주에서 최대 3개월간 운전을 허용합니다 (주마다 기간이 다를 수 있습니다).
  • 국제운전면허증은 출국 전 한국에서 발급받아야 합니다.

2. 유학생, 워킹홀리데이, 임시비자 소지자

  • 처음 입국했을 때는 일정 기간 동안 국제면허로 운전할 수 있습니다.
  • 그 이후에는 현지 운전면허로 바꿔야 합니다.
  • 2025년부터는 면허 전환 시 필기 및 실기시험을 반드시 통과해야 합니다.

3. 영주권자 또는 장기 체류자

  • 대부분의 주에서 입국 후 3개월~6개월 내에 면허 전환을 요구합니다.
  • 2025년 현재는 시험을 통해서만 전환이 가능합니다.

 

한국 면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이유

요약하자면, 관광 목적의 단기 체류자는 국제면허증이 있다면 여전히 운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유학생이나 장기 체류자는 더 이상 시험 없이 면허 전환을 할 수 없으며, 호주의 도로교통 시험을 통과해야만 운전할 수 있습니다.

면허 시험,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호주에서 운전면허 시험을 보려면 다음과 같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1. 필기시험 준비
    • 호주 도로 규칙 학습
    • 교통 표지판 이해
    • 각 주별 운전자 안내서 숙지
  2. 실기시험 준비
    • 좌측 통행 적응
    • 라운드어바웃(회전교차로) 통과 방법
    • 주차 기술 연습
    • 방향 전환 및 도로 규칙 준수
  3. 준비 비용
    • 학습자 면허 신청 비용: 약 25-45 호주달러
    • 필기시험 응시료: 약 40-50 호주달러
    • 실기시험 응시료: 약 50-90 호주달러
    • 최종 면허증 발급 비용: 약 60-180 호주달러 (유효기간에 따라 다름)

운전면허 취득 절차

  1. 학습자 면허 취득
    • 필기시험 통과 후 발급
    • 신분증, 주소 증명서 필요
  2. 실기시험 예약 및 응시
    • 충분한 연습 후 시험 예약
    • 본인 차량 또는 렌터카로 시험 가능
  3. 면허증 발급
    • 실기시험 통과 후 즉시 신청 가능
    • 사진 촬영 및 발급 비용 납부

 

필자의 호주 운전면허 취득 경험

저는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실제로 운전도 해본 경험이 있는 상태로 호주에 이주했습니다. 당시에는 아직 ‘숙련된 운전자 인정 제도’가 시행되기 전이었기 때문에,호주에서 직접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모두 보고 현지 운전면허를 취득해야 했습니다.

 

처음 호주에 와서 가장 적응하기 어려웠던 것은 좌측 통행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우측 통행에 익숙했기 때문에, 방향 전환 시 자연스럽게 도로 반대편으로 가려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어려웠던 것은 라운드어바웃(회전교차로)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많이 접하지 못했는데, 호주에서는 매우 흔합니다.

 

호주 운전면허 필기시험은 도로 규칙에 대한 깊은 이해를 요구했습니다. 영어로 시험을 보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이 과정에서 호주의 독특한 교통 규칙(예: 학교 구역에서는 정해진 시간에 속도를 40km/h 이하로 유지해야 하며, 왼쪽 회전도 신호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는 점 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실기시험에서는 한국과 달리 일상적인 도로 상황에서의 운전 능력을 평가받았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며 배운 규칙 덕분에 호주 도로에서 더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한국인 친구들 중 일부는 '숙련된 운전자 인정 제도'로 시험 없이 면허를 취득했는데, 오히려 도로 규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위험한 상황을 겪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제도 변화에 대한 생각

한국과 호주의 도로 교통 법규는 여러 면에서 다릅니다. 좌측 통행, 라운드어바웃 통과 방식, 우선 순위 규정, 보행자 보호 의무 등은 한국과 확연히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이번 제도 변경은 처음에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안전을 위한 필요한 변화입니다. 영어로 시험을 치르는 부담이 있더라도, 운전을 시작하기 전에 호주의 도로 규칙을 제대로 배우는 것은 나와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단순히 "시험을 본다"는 부담에 집중하기보다, "낯선 환경에서 책임감 있게 운전할 수 있을까?"라는 관점으로 접근하면 더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25년 제도 변경으로 한국 면허 소지자가 호주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과정은 조금 더 복잡해졌습니다. 하지만 호주의 도로환경과 법규를 충분히 이해하고 안전하게 운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변화가 필요한 과정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이 제도 변화로 인한 혼란을 줄이고, 호주에서 운전을 계획 중인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안전 운전이 가장 중요함을 잊지 말고, 새로운 환경에서도 자신감 있게 운전할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하시기 바랍니다.